[광주세계수영] 한국 최초 오픈워터 대표팀, 마지막 경기 뒤 눈물 펑펑

선수 부상·비바람 악조건 속에 18위 마감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꾸린 오픈워터 대표팀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 반선재(광주시체육회), 박석현(국군체육부대), 정하은(안양시청), 박재훈(서귀포시청)은 18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팀 릴레이 5㎞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격려했다.
힘든 경기였다.

당초 팀 릴레이 경기 마지막 영자는 박재훈이 아닌 백승호(29·오산시청)였다. 그러나 백승호가 13일 남자 5㎞ 경기에서 코를 다치면서 불가피하게 박재훈으로 교체했다.

16일 남자 10㎞를 뛰어 체력을 소진한 박재훈은 갑작스럽게 마지막 영자의 무거운 짐을 안고 뛰어야 했다.

경기 환경도 낯설었다. 이날 여수는 비바람이 몰아쳐 물살이 거셌다.

경영 출신인 네 선수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경기 환경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힘든 환경을 이겨내고 58분59초00의 기록으로 전체 21개 참가 팀 중 18위에 자리했다. 메달권엔 미치지 못했지만, 선수들은 활짝 웃으며 인터뷰에 임했다.

마지막 영자 박재훈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단체전도 뛰었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힘을 냈다"며 웃었다.

박석현은 "이런 환경에서 뛴 경험이 없어 당황스럽긴 했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며 "오늘의 경험이 앞으로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번째 영자 반선재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뛴 첫 바퀴에 선두권과 멀어져 팀에 피해를 줬다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

정하은은 함께 눈물을 흘리다가 "네가 있어서 우리가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따뜻하게 반선재를 안아줬다.

이날 경기로 한국 최초의 오픈워터 대표팀은 모든 일정을 마쳤다.

19일에 열리는 오픈워터 마지막 경기, 남녀 25㎞ 경기는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오픈워터 대표팀을 꾸려 처음 출전했다. 지난달 9일 선발전을 통해 대표팀 8명(남녀 각 4명)을 선발한 뒤 지난달 24일부터 대회 준비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