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한근 추가 횡령 수사…해외 도피 사건은 내주 기소"

정한근, 11년 만에 재판 절차 시작…준비기일이라 불출석
고(故)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가 도피 중에도 추가 횡령을 저지른 의혹을 잡고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검찰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윤종섭 부장판사) 심리로 11년 만에 열린 정씨의 첫 공판 준비기일에서 그를 추가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1997년 자신이 실질적 소유주였던 동아시아가스가 갖고 있던 러시아 석유회사 주식 900만주를 5천790만 달러에 매각했으면서도 2천520만 달러에 매각한 것처럼 꾸며 한화 323억원 상당을 횡령하고 해외에 은닉한 혐의로 애초 기소됐다.

검찰은 이에 더해 2001년 동아시아가스가 갖고 있던 러시아 회사 주식 일부가 추가로 매각된 사실을 발견하고 당시 도피 중이던 정씨의 공모 여부를 캐고 있다고 설명했다.검찰은 정씨의 해외 도피 혐의에 대해선 다음 주 중 기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애초 공소사실인 횡령액 323억원 중 일부는 공범들이 정씨 몰래 빼돌린 내역이 있다며 그만큼은 감액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씨의 변호인은 이날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변호인은 "워낙 오래된 사건이고 검찰도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고 있으니 변경되는 내용에 따라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검찰의 추가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기 등을 고려해 다음 공판 준비기일은 한 달 뒤인 내달 21일로 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