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車|주차해둔 차를 누군가 긁고 도망가 버렸습니다

퇴근하기 위해 회사 주차장으로 향했던 A씨는 도어 하단부에 긁힌 자국이 생겨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상했다.

차를 긁고 갔을 누군가는 사과 전화조차 없었고 미안하다는 쪽지 한 장 남겨져 있지 않았다.뺑소니인가 싶었지만 훼손이 심한 것도 아니고 가해자를 찾기도 번거로워 보험사에 연락해서 접수했지만 불쾌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출근한 A씨가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려는데 낯선 할머니 한 분이 다가왔다.

A씨를 보자마자 "아이고 미안합니다"라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리어카를 끌다 실수로 차를 긁었는데 차량 주인이 언제 나올지 몰라 기다릴 수 없어 가버렸다는 것.

A씨는 "할머니가 전화기가 없어서 전화도 할 수 없었다고 말하더라"라며 "꼬질꼬질한 손으로 제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괜히 마음이 찡해졌다"고 전했다.

A씨는 할머니에게 "괜찮습니다"라고 답하고 아침에 산 바나나우유를 손에 쥐어드렸다.이어 "할머니 저렇게 긁힌 걸로 나쁘게 대하는 사람들 많으니까 앞으로는 조심하셔야 해요"라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처음 차량 긁힌거 봤을땐 답답했는데 막상 할머니랑 마주하고나니 막힌게 내려간듯 시원한 느낌입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는 하루네요."

보배드림에 공유된 이 훈훈한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앞으로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란다", "할머니 심성에 눈물이 나고 글쓴이 심성에 감동받았다", "내가 공짜로 차를 수리해주고 싶다" 등의 열띤 반응을 보였다.

※[아차車] 코너는 블랙박스에 찍힌 다양한 운전자 또는 보행자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피해를 입었거나 고발하고픈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뉴스로 다루겠습니다.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