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부담 때문에'…인천시 서구, 지역화폐 캐시백 축소

지역화폐를 발행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10% 캐시백을 제공해온 인천시 서구가 발행 2개월여 만에 캐시백 혜택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시 서구는 최근 민관운영위원회를 열고 30∼50만원 지역화폐 이용자에게는 기존 10%가 아닌 7% 캐시백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50만원 이상 사용자에게는 인천시와 정부의 6% 캐시백 혜택만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30만원 미만 사용자에게는 기존의 10% 캐시백 혜택 제공을 유지할 계획이다.

서구는 결제액과 관계없이 10% 캐시백을 무제한 제공하면서 재정부담이 커지자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서구의 10% 캐시백 지급 비용은 행정안전부 40%, 인천시 20%, 서구 40% 비율로 부담해왔다.

올해 5월 10% 캐시백 지역화폐를 도입한 서구는 도입 후 2개월여만에 결제액이 1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자 캐시백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추경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서구는 지역화폐 예산으로 애초 3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결제액이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자 앞서 42억5천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 서구 관계자는 "캐시백 축소는 영구적인 것은 아니고 시장 상황과 구의 예산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