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워진 분양시장…"새 아파트 공급 줄 것"

소규모 단지도 청약 열풍

'e편한세상 백련산' 36.65대 1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서울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아파트 청약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의 유일한 주택 공급 수단인 재건축·재건축이 사실상 중단되면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서다.

1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에 짓는 ‘e편한세상 백련산’(조감도)은 지난 17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32.6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9가구 모집에 2253명이 몰려 1순위 청약을 완료했다. 올해 서울 민간택지 분양아파트 중 가장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던 ‘백련산 파크자이’(3월, 36.7 대 1)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같은 날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은 ‘광진구 구의자이엘라’도 46가구 모집에 89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9.39 대 1을 나타냈다. 옛 구의시장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85가구 규모의 작은 단지임에도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62가구 규모의 노원구 ‘화랑대 디오베이션’ 역시 303명이 청약 통장을 던져 평균 8.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공식화하자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란 생각에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몰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의 주요 주택 공급원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가격 규제 여파로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이미 준공한 신축아파트 가격도 강세를 보인다. 강남구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전용 84.99㎡는 이달 초 20억8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직전 거래(1월, 17억30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값이 뛰어오르면서 최고가를 썼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