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 금리 다음주부터 내린다

0.1~0.3%P 낮아질 듯
대출금리는 9월 이후 조정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림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다음주부터 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다. 예·적금 평균 금리는 이달 안에 연 1%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 금리는 9월 이후 서서히 인하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폭을 반영해 다음주부터 예·적금 등 수신 금리를 낮출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예상하기는 했으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이뤄져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며 “상품별로 인하폭과 시기가 다르지만 늦어도 이달 안에는 수신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은행은 다음주 중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0.3%포인트 낮추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예·적금 금리는 평균 연 1.5~1.6%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연 2% 이자를 주는 1년 만기 상품은 찾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경우 연 1% 초·중반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출 금리는 상품별로 온도차가 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는 다음주부터 바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달금리(MOR)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주담대 변동 금리 상품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대부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수신상품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매달 15일 발표한다.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내리면 그만큼 떨어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수신 금리 인하 폭이 반영된 다음달 코픽스 발표 이후에 대출 금리가 움직일 전망이다. 9월 이후 천천히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은행권 예상이다.

정소람/정지은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