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노동상담센터·성인지 교육·고용 모니터링…경남 '청년정책' 청년이 직접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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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청년정책 플랫폼회의'경상남도가 청년 노동상담센터 운영 등 지역 젊은이들이 제안한 9건의 신규 사업을 정책으로 추진한다.
일자리 등 신규사업 9건 제안
법적사항·대상 범위 등 검토
도는 18일 도정회의실에서 ‘청년정책플랫폼 회의’를 열어 신규 사업을 논의했다. 청년정책을 제안한 당사자(경남청년네트워크)와 담당 공무원이 모여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무적인 부분을 검토하는 자리였다. 저녁식사를 하지 못한 청년들과 공무원을 위해 푸드트럭까지 동원해가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날 제안된 신규 사업은 청년들의 권리 찾기와 능력 개발, 일자리에 관한 것이 주를 이뤘다.
경남청년네트워크는 먼저 쉽게 배울 수 있는 청년 성인지 교육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청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혐오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성범죄에 관한 지식과 이해,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경남을 동부권과 서부권으로 나눠 청년층을 대상으로 연간 네 차례 성인지 교육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찾아가는 청년 노동상담센터’를 설치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비정규직 및 청년 노동자는 노동법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얻기가 어려워 도움받을 공적 기구가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다.“경남 지역 청년의 능력 개발을 위한 시험 응시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은 경남청년네트워크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바탕이 됐다. 설문에 응한 224명 중 55%가 어학 자격증을 준비한다고 답했고 가장 많이 준비하는 시험은 토익이었다. 토익을 준비하는 과정에 평균 83만원의 지출이 발생해 청년들이 부담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 일자리 고용환경 모니터링 사업’은 청년 고용이 이뤄진 뒤 근로환경이 어떤지 간단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각종 청년 일자리 정책을 수정하거나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날 9건의 청년 관련 신규 사업을 제안한 경남청년네트워크는 지난해 11월 지역 청년 105명이 구성한 민관 협치 기구다. 그동안 청년정책 아카데미, 멤버십 캠프, 분과별 토론회 등의 활동을 통해 정책을 발굴해왔다.도는 9건의 신규 사업에 대해 담당 공무원과 함께 법적 사항, 정책 대상자 범위, 다른 사업과의 유사성, 예산의 수용성 등을 검토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8월 말 정책 보고회를 열고 사업이 실행될 수 있도록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진형익 경남청년네트워크 위원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8개월간 토론한 의제들을 도에 소개할 수 있어 고무적이었다”며 “앞으로 당사자와 소관 부서가 함께 정책을 만들어 가는 좋은 협치 모델로 자리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난실 도 사회혁신추진단장은 “청년들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이는 청년들일 것”이라며 “제안한 내용이 도 정책으로 반영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