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애니 방화로 수십명 사망·실종, 日 아베 총리 "처참함에 말을 잃었다"

일본 교토 애니메이션 제작사 쿄애니 방화
용의자, 방화 이유 질문에 "표절이나 하고"
쿄애니 방화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일본 교토에 있는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쿄애니'(교토 애니메이션)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나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8일 일본 NHK, 지지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교토시에 있는 3층 짜리 쿄애니 스튜디오의 화재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은 심정지 상태이며 부상자는 36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시 근무자인 70여 명은 생사 확인이 되지 않고 있어 피해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한 40대 남성이 "죽어라"를 외치며 쿄애니 건물 1층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이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흉기도 발견됐으며 용의자는 현장 부근에서 잡혔지만 역시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용의자는 경찰의 질문에 "표절이나 하고"라며 방화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는 폭발을 동반했고 5시간가량 지난 오후 3시에야 진압됐다. 현지 소방청에 따르면 3층에서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도 다수의 사람들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애니메이션 회사 특성상 건물 내 문서 등의 종이류가 많아 짧은 시간에 불길이 번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용의자는 쿄애니 스튜디오에서는 근무 경험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이날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처참함에 말을 잃었다.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고, 다친 분들이 하루 빨리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