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부진·무역 우려 하락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8일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47포인트(0.22%) 하락한 27,159.38에 거래됐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포인트(0.12%) 내린 2,980.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1포인트(0.17%) 하락한 8,171.20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미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이후 불안감이 지속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조치를 지켜보고 있는 관계로 협상이 정체(standstill)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화웨이 문제가 협상의 걸림돌은 아니라면서 이날 늦은 시간 중국 측 상대방과 두 번째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통화가 잘 되면 대면 협상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므누신 장관은 다만 복잡한 문제가 많다면서, 일부 이슈에서 협상이 후퇴한 데 대해 실망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의 6월 수출이 시장 예상보다 더 부진해 전년 대비로 7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글로벌 무역 둔화에 대한 우려도 팽팽한 상황이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지속하고 있다.주요 은행 등 다수 기업이 시장의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 500 기업 중 12%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4%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향후 실적 악화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큰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2분기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발표했지만, 미국 유료 가입자 수가 줄어든 데 따른 충격으로 주가가 개장전 거래에서 10%가량 폭락했다.

글로벌 유료 사용자 수 증가 폭도 당초 회사가 발표한 가이던스에 못 미쳤다.

IBM도 매출이 네 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1% 내외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모건스탠리 주가는 양호한 실적과 배당 확대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7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0.3에서 21.8로 급등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3.9도 큰 폭 넘어섰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8천 명 늘어난 21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개장 이후에는 6월 경기 선행지수 등이 발표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기업 실적도 주가 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워른 투자 전략가는 "예상을 웃도는 기업들의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는 긍정적이긴 하겠지만, 크게 긍정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주가를 지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2% 내렸다.

국제유가는 혼재됐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9% 하락한 56.73달러에, 브렌트유는 0.03% 오른 63.68달러에 움직였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5.1%,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34.9%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