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풍년'…올해 양파 생산량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다

마늘도 6년 만에 생산량 가장 많아

지난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이마트 월배점에서 경북 김천산 양파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이마트 측은 양파 소비촉진행사로 이날 고객들에게 1.5kg 1망 300개를 선착순으로 무료 증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양파 생산량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0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 면적은 작년보다 줄었지만 생산량이 전망치를 크게 웃돌아 과잉공급으로 가격리 폭락했다는 분석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보리, 마늘, 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작년보다 4.8% 증가한 159만4450t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0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재배 면적은 2만1777㏊(1㏊=1만㎡)로 작년보다 17.6% 감소했지만 역대급 풍년을 기록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올해가 양파 재배에서는 20년 만의 가장 좋은 날씨라고 한다"며 "생육 기간 내내 작황이 좋았다"고 말했다.

마늘도 풍년이었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작년보다 16.9% 증가한 38만7671t이었다. 2013년(41만2250t)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생산량이다.

올해 마늘 재배면적 역시 2만7689㏊로 전년보다 2.3% 감소했지만 양파와 같이 기상여건 호조로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양파와 마늘은 공급과잉으로 시장 가격이 폭락했다. 이에 따라 관가와 기업 등에서 소비 촉진 운동을 벌이는 한편, 농가는 수출로 판로를 확대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정구현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작년 양파 가격 하락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했음에도 월동기 적정 기온으로 생육이 좋았다"며 "알이 굵어지는 시기에도 적절한 강수량과 풍부한 일조량 등으로 생육이 원활했고, 병해충 발생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