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난 부산 분양시장…2만여명 몰려 60대 1 경쟁

3개구 빼고 규제지역 해제 '호재'
하반기 1만7953가구 공급 '부담'
올해 초까지만 해도 침체됐던 부산의 분양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조정지역에서 해제되고, 입지와 가격이 좋은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면서 2만 명 이상이 분양에 참여하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부산진구에서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조감도)가 전날 일반분양 379가구를 대상으로 한 1순위 청약에 2만3049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60.8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로 108.6 대 1을 기록했다.부산에서 2만 명 이상의 청약이 몰린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부산은 2016년 이후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남구, 연제구, 부산진구, 기장군이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됐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가구당 대출 건수 등이 제한되자 분양시장이 급격히 침체됐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기장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데 이어 지난해 12월 남구, 연제구, 부산진구까지 추가 해제되면서 올 들어 분양시장 참여자가 다시 늘고 있다.

지난달 삼성물산이 부산진구 연지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어반파크’는 948가구 모집에 1만2350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12.36 대 1이다. 부산에서 청약이 1만 건 넘게 접수된 건 지난해 10월 분양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이후 처음이다. 대림산업이 부산진구 전포1-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선보인 ‘e편한세상 시민공원’도 지난달 평균 11.13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다만 부산 분양시장의 회복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부산에 분양 대기 중인 단지들이 분양가 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승인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분양 대기 중인 단지들이 정부의 분양가 규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 분위기가 좋지만, 이 분위기가 모든 단지에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하반기 부산에서 1만7953가구(임대 제외)가 신규 공급된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