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수들 "도핑 테스트 혈액병 깬 쑨양과 경기 못 해"

광주수영대회서 작년 행위 비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자격 시비’로 후끈 달아올랐다. 중국 수영스타 쑨양(사진)의 ‘도핑 테스트 회피 사건’이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다. ‘경영(競泳)계 최강국’인 미국이 21일부터 시작되는 경영 종목을 앞두고 이 사건을 다시 거론하고 나서면서 쑨양이 졸지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미국 여자 경영의 간판인 선 릴리 킹은 19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도핑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혈액이 담긴 유리병을 깨는 사람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쑨양이 경호원들과 함께 혈액이 담긴 도핑용 유리병을 망치로 깨뜨린 사건을 겨냥한 발언이다. 지난해 9월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이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쑨양의 자택을 찾았을 때 벌어진 일이다.중국수영협회는 쑨양을 두둔하며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국제수영연맹(FINA)도 경고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FINA의 대응에 반발해 3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면서 세계 수영계의 이목이 쏠렸다.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아 쑨양은 이번 대회에 참가했고, 21일부터 열리는 경영 종목에 출전한다.

이에 대해 킹은 “도핑 전력이 있는 선수와 경기하는 건 어찌 보면 슬픈 일”이라고도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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