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분양 1호' 과천주공1단지 3.3㎡당 분양가 3998만원 승인

26일 모델하우스 문열어
2년새 분양가 685만원 올라
경기 과천시 ‘과천 푸르지오써밋’(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사진)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강화 이후 첫 후분양에 나선다.

과천시는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이 제출한 분양 신청을 19일 승인했다. 분양가는 3.3㎡당 3998만원이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26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이 단지는 HUG가 분양가 심사 기준을 강화한 이후 처음으로 후분양을 진행하게 됐다. 과천주공1단지는 2017년 선분양을 추진하면서 HUG에 3.3㎡당 3313만원의 분양가를 제시했지만 거부당한 뒤 후분양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에 2년여 만에 3.3㎡당 685만원가량 높은 가격에 분양하게 됐다. 이번 분양가는 5월 분양한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 단지 ‘과천 자이’의 분양가(3.3㎡당 평균 3253만원)보다도 700만원 이상 높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과천주공1단지와 바로 접한 ‘래미안에코팰리스’ 시세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3.3㎡당 3630만~4090만원이다. ‘래미안슈르’의 3.3㎡당 매매가는 3330만~3630만원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시세 비교가 가능한 단지들이 모두 입주 10년을 넘었다”며 “과천 푸르지오가 들어서면 당연히 더 높게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전체 동의 골조 공사를 3분의 2 이상 한 경우 2개 시공사의 시공 연대보증을 끌어온다면 HUG의 분양보증을 받지 않고 분양할 수 있다. HUG의 분양보증을 받지 않으면 분양가를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다. 과천주공1단지는 2020년 3월 준공 및 입주 예정이고, 현재 전체 동의 골조 공사를 3분의 2 이상 마무리했다. 예상 입주일은 내년 3월이다.과천주공1단지가 후분양을 통해 HUG 규제를 비켜가긴 했지만 추가로 후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국토교통부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대부분 사업장이 공사 초기 단계라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후분양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푸르지오써밋은 지하철 4호선 과천역이 2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전체 1571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506가구다.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으로 들어서는 과천 첫 단지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