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일 대로 꼬인 청주 구룡공원 민간개발 '안갯속'

사업자 선정계획 사실상 무산…민관 거버넌스 구성도 불투명

청주 구룡공원 민간개발사업이 한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20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6일 구룡공원 민간개발 사업 제안서를 접수하면서 1개 업체가 응모한 1구역을 놓고 도시공원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이달 26일까지 제안서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해당 업체가 사업비의 5분의 4를 시에 예치하면 다음 달에 사업자를 선정, 민간개발 절차를 본격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반발 속에서 12일 열린 도시공원위원회가 아무런 의견을 내지 못하면서 이런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시는 현재까지도 도시공원위원회의 추가 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민간 사업자가 나서지 않은 2구역도 재공모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해 민간개발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게다가 구룡공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녹색청주협의회가 제안한 민관 거버넌스 구성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민관 거버넌스 구성의 전제조건으로 구룡공원 민간개발을 위한 행정행위 중단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행정행위 중단이 사실상 개발 포기를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민관 거버넌스가 구성된다고 하더라도 합의점을 찾는 데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구룡공원 개발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더해 시민단체들이 도시공원위원회 회의장 앞에 시 여성 공무원들이 동원된 것을 두고 '젠더 폭력'이라고 주장하자 해당 여성 공무원들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열어 시민단체 주장을 반박·비판하고 나선 것도 구룡공원 문제 해결을 한층 어렵게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