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차기 영국 총리에 '브렉시트 연기' 제안 계획"

가디언 보도…"브렉시트 재협상을 위한 시간 벌기"
유럽연합(EU)이 차기 영국 총리에게 오는 10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Brexit) 시한 연을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브렉시트 강경파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노 딜' 브렉시트를 막고 협상 시간을 벌고자 EU가 이런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것을 뜻한다.

존슨 전 장관은 총리가 되면 EU와의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10월 31일 예정대로 EU를 떠난다는 입장이다.EU의 한 고위 외교관은 "(신임 총리가 될)보리스 존슨이 정치적 수모를 당하지 않도록 '기술적 연장'을 해주는 것으로 해놓고, 그 사이에 합의안 도출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보수당 내 강경파들에게는 노 딜 브렉시트를 좀 더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는 '명분'을 주고, 동시에 EU는 연장된 기간을 신임 영국 총리와 재협상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브렉시트 시한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 딜 브렉시트 현실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도 계속 거론돼 왔다.지난 16일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전 독일 국방장관도 위원장 선출에 앞서 10일 청문회에서 브렉시트를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브렉시트에 앞서 영국 의회를 정회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지난 18일 영국 하원을 통과하는 등 영국 내에서도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존슨 전 장관은 노 딜 브렉시트를 의회가 가로막지 못하도록 10월에 정회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다.영국 집권 보수당의 신임 당 대표 선출 결과는 오는 23일 나올 예정이며, 신임 보수당 대표는 테리사 메이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승계한다.

신임 영국 총리는 다음 달 초 EU 주요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말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한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또 논의 결과에 따라 9월 중 긴급 브렉시트 정상회의가 열릴 수도 있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