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도 안됐는데…백화점·대형마트 추석선물 예약판매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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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추석선물 사전 예약판매 계획 내놔중복도 넘기지 않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한발 앞서 추석 준비에 돌입했다. 대형마트에 이어 주요 백화점들이 예년보다 빨리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보다 추석(9월 13일)이 11일 이른 상황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사전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최대 80% 할인 판매…사전 예약 고객 매년 늘어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전 점포에서 '2019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나선다. 사전 예약판매 품목은 축산, 과일, 수산 등 신선식품 40여 종과 건강식품 40여 종, 주류 15여 종, 가공식품 60종 등 총 150여 종이다.사전 예약판매의 경우 선물세트 정상가격 대비 15∼80%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명절 대표상품인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정육의 경우 '한우정육 특선 1호'는 31만8800원, '호주산 청정우 1호 세트'는 16만8000원이다.
와인과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정상가 대비 최대 80%까지 저렴하게 선보인다. 전통 명절 선물세트인 양·한과와 냉장·반찬 세트도 마련했다.다음달 1일부터는 갤러리아백화점이 추석 명절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같은달 26일까지 250여 개 품목을 최대 70%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예약판매 품목수는 250여 개로 지난해 추석보다 10% 늘렸다. 주요 품목은 배·사과·곶감 등 농산물 69개 품목, 한우·돈육 등 축산물 20개 품목, 굴비·갈치 등 수산물 21개 품목, 건식품 37개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2일부터 25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나선다. 예약판매 품목은 배, 사과, 곶감 등 농산물 25개 품목, 한우 등 축산물 31개 품목, 굴비·갈치 등 수산물 21개 품목, 건강식품 52개 품목 등이다. 총 250여개 품목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품목수를 15% 확대했다.
예약판매 기간에 구입하면 정상가보다 최대 70%가량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원하는 날짜에 전국 배송이 가능하다. 명절 최고 인기상품인 한우는 5∼10%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굴비는 최대 25%, 청과는 10∼15%, 곶감·건과는 20∼30%, 와인은 20∼70%, 건강식품은 10∼70% 수준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2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할인전을 진행한다. 정육, 수산물, 청과, 건강식품 등 200여 개 선물세트를 5∼30% 할인 판매한다.
대표상품으로는 1등급 찜갈비·국거리·불고기 등으로 구성된 '한우 순우리 난(蘭)'을 정가 대비 8% 할인된 25만원에 선보인다. '영광 봄굴비 죽(竹)'의 경우 14% 저렴한 32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에 전 점포에 선물 데스크를 설치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현대닷컴과 현대H몰 등 현대백화점그룹 온라인몰에서도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대형마트 중에는 이달 중순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나선 곳도 있다. 가장 서두른 곳은 홈플러스다. 이달 18일부터 9월 1일까지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보다 15일 이르게 시작하면서 총 행사기간(46일)도 4일 더 늘렸다. 롯데마트도 오는 25일부터 9월2일까지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기로 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발 빠른 대응은 명절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예약판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설 사전예약 기간 매출 비중이 전체 선물세트 매출의 40%를 넘어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불경기 속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중심 유통사들과의 판매 경쟁에서 선점 효과를 노리는 조치도 있다는 분석이다.임태춘 롯데백화점 식품리빙부문장은 "추석과 설 등 명절 선물세트 대목이 사전 예약판매부터 시작된다"며 "사전예약 기간 실적은 전체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