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선호' 수도권 확산…용인·과천 등 분양권값 '꿈틀'

서울 인접 역세권 중심 강세
서울에 이어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일부 단지는 작년 9월 최고가에 근접했다.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여파로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 유동자금이 늘어나면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을 더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내 신축 아파트 분양권 호가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내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성복역롯데캐슬 골드타운아파트’는 지난달 8일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8억36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84㎡는 지난 5월만 해도 7억4000만~7억8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작년 9월 정부 대책 이후 하락·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올 6월 들어 반등 폭이 커졌다. 민간택지의 분양가상한제 적용 소식이 전해진 무렵부터다. 이달 11일 8억3000만원대에 실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한 달 사이에 6000만원 이상 집값이 오른 셈이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최근 호가가 9억원 정도로 형성됐다”며 “8억3000만원대 매물을 보는 사람이 찾아왔는데 물건이 없어 돌려보내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준강남’이라 불리는 과천의 신축 아파트 분양·입주권도 지난 5월부터 호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작년 분양한 원문동 ‘과천 위버필드’의 59㎡ 입주권은 5월 11억원에 매매됐다. 최근 호가는 12억원 수준으로 분양가 프리미엄이 3억5000만원에 달한다.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 규제로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비교적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으로 온기가 퍼지고 있다”며 “이번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유동자금의 수도권 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도 “서울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정부의 규제 효과가 더 커 가격 상승이 제한적”이라며 “대신 신축 아파트 가격이 서울에 이어 수도권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