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환율냉전' 승자는 미국…앞으로 달러가치 떨어진다"

외환시장 개입 대신 완화정책 각축전…"완화여력 더 큰 미국이 우위"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도하려는 경쟁이 결국 미국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의 글로벌 경제 고문인 조아킴 펠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나와 "'환율 냉전'에 승자가 있다면 미국이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 달러 가치가 오르기보다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펠스는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도하려는 현재 경쟁이 실제 무기를 들고 싸우는 열전이 아닌 간접적으로 다투는 냉전이라고 진단했다.

중앙은행들이 외환시장 직접 개입이 아닌 기준금리 인하, 마이너스 금리 설정, 양적 완화, 수익률 곡선 관리 등으로 경쟁한다는 것이다.펠스는 "모두 자국 통화의 가치가 떨어지기를 원하는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아무도, 어떤 중앙은행도 자국 통화의 강세를 원치 않는 까닭에 환율 냉전이 빚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도 다른 수단들과 함께 환율 냉전의 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달러 약세 정책을 압박해 결국 바람대로 시나리오가 흘러가는 면이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트위터를 통해 수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보유자산 축소 등 긴축정책을 비난하고 완화정책을 촉구해왔다.

펠스는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인 2017년 초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에게도 달러 강세가 누그러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후 한 해 내내 달러 가치가 예전보다 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연준이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보다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크기에 그때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펠스는 연준과 일본은행이 곧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환율 냉전이 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일본은행도 이달 29∼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ECB도 이달 25일 정책위원회에서 신호를 보낸 뒤 연내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펠스는 현재 주요 경제권이 앞다퉈 가세하는 환율 냉전에서 미국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판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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