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갈등 中기업에도 불똥 가능성…中도 예의주시"

베이징 외교소식통 "글로벌 가치사슬, 안보문제, 대미관계에도 영향"
한일 양국갈등이 역사 문제와 경제문제가 뒤엉키면서 수출규제와 불매운동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 역시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22일 베이징 외교소식통이 밝혔다.외교소식통은 한중일 3국의 반도체 생산 사슬을 살펴보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가 중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한일갈등이 중국 내 반도체 기업에도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기업들이 일본산 불화수소를 수입한 뒤 가공과정을 거쳐 중간재를 생산해 중국에 공급하는 형태의 생산 사슬이 형성돼 있다"면서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불화수소를 중국 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일본에서 직수입해 오는 경우도 있고, 한국에서 중간 단계를 거쳐 관련 부품을 중국에 있는 공장에 공급하기도 한다"면서 "다만, 이 비율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이 소식통은 한일갈등과 관련한 중국 측 입장에 대해서는 "아직은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지켜보는 것 같다"면서 "중국의 외교 스타일상 자국과 관련한 일에도 크게 움직임을 나타내진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은 특히 중국의 인접 국가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지켜보는 면이 있다"면서 "중국 입장에서는 한일갈등이 글로벌 가치사슬, 안보 문제, 미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