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일본영사관 마당서 "아베는 사죄하라" 퍼포먼스(종합)

반일행동 부산청년학생 실천단 소속 대학생 6명…영사관 진입 사전 계획
경찰,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부산 일본영사관에 진입, 영사관 마당에서 일본 경제보복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22일 오후 2시 35분께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에서 반일행동 부산청년학생 실천단 소속 대학생 6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일본영사관 내부 도서관에 있던 이들은 갑자기 영사관 마당으로 뛰어나와 최근 일본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내용 등이 담긴 플래카드를 펼치고 같은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준비한 플래카드와 구호 내용은 '일본의 재침략 규탄한다', '경제 도발 규탄한다', '아베는 사죄하라' 등이었다. 이들은 플래카드를 공중에 펼치려고 플래카드 끝부분을 생수통에 달아 영사관 담장 너머 밖으로 던졌으나 플래카드가 철조망 등에 걸리는 바람에 계획을 이루지 못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영사관에 개별적으로 신분증을 내고 출입증을 받아 도서관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청년들이 영사관에서 검거될 때 부산영사관 후문에서는 시민단체인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등 30여 개 단체 회원들이 일본 경제보복에 항의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와중에 발생한 영사관 내부 퍼포먼스로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영사관 입구로 몰리면서 경찰과 대치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일행동 부산청년학생 실천단은 지역 대학생과 청년을 중심으로 올해 7월 10일에 꾸려졌다. 이번 퍼포먼스에 참여한 대학생 양모(21) 씨는 "아베 정권이 경제보복을 시작하면서 한국 경제를 얕보고 있다"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 참여, 일본 경제보복 중단, 역사 왜곡 중단 등을 위해 퍼포먼스를 사전에 계획했다"고 말했다.

실천단 소속 학생 등 50여명은 관할 동부경찰서 앞에서 경찰이 연행한 대학생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