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 과학혁신판 25개사 첫 상장…400% 폭등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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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갈등에 첨단산업 자금 공급체계 '국가→시장' 재편 시도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과학기술혁신판(중국명 커촹반[科創板]·영어명 STAR MARKET)이 2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22일 신랑(新浪)재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디스플레이 검측 장비 업체인 화싱위안촹(華興源創)을 비롯한 25개 회사가 과학기술혁신판에 상장해 거래에 들어갔다.
첫 상장 업체들을 분야별로 보면, 정보통신(IT) 업체가 13곳으로 가장 많고 신재료, 바이오, 첨단장비 제조업 분야 업체들도 많았다.
25개사가 이날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총 310억8천900만 위안(약 5조3천200억원)에 달했다. 안지(安集)과학기술이 공모가보다 400% 이상 오르는 등 이날 전 종목이 폭등 마감했다.
25개 종목 평균 상승률은 140%에 달했다.
과학기술혁신판 첫날 거래액은 480억 위안(8조2천억원) 규모였다. 이날 폭등 종목이 속출한 것은 과학기술혁신판에서 상장 후 첫 5거래일에는 가격 제한폭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가격 변동폭을 ±20%로 일반시장(±10%)보다 넓게 적용한다.
과학기술혁신판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추가로 설치된 기술혁신주 전문 시장이다. 적자 기업 상장을 허용하는 등 상장 요건을 크게 완화해 상장을 더욱더 쉽게 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아직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사업 초기 기업도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을 앞세워 증시에 진입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상장 특례 제도인 셈이다.
또 기존 증시는 거래소의 허가를 받아 상장할 수 있지만 과학기술혁신판은 원칙적으로 객관적 요건을 충족하면 상장을 시켜주는 등록제에 기반한 운영을 표방한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대신 높은 주가 변동성이 있을 수 있어 과학기술혁신판은 전문 투자가 중심으로만 운영된다.
최소 투자금액을 50만 위안으로 설정해 '개미 투자자' 참여가 어렵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작년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나스닥 같은 기술창업주 전문 시장인 과학기술혁신판을 개설하겠다는 구상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중국 당정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8개월 만에 첫 상장까지 이뤄지게 됐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치열한 미중 갈등에 대응해 첨단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혁신판 출범을 서둘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중국은 정부 주도의 펀드를 조성해 수익이 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대량 투자가 필요한 첨단 산업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의 정부 주도 산업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는 가운데 미래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자금 공급 체계를 국가 주도형에서 시장 주도형으로 바꾸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과학기술혁신판 도입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혁신판 개장 이후 대어급 기업들이 미국, 홍콩 증시가 아닌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장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중국에서 'BAT'로 불리는 3대 기술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해 징둥닷컴, 샤오미, 핀둬둬 등 유명 기술기업들은 모두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서 상장한 바 있다.
한편, 당·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과학기술혁신판에 신규 투자가 대량 유입되면서 기존 중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중국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학기술혁신판 초기에는 상장사가 많지 않아 기존 증시 대비 시총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라며 "중국 정부는 전체적으로 자본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운다는 목표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자금 쏠림에 관한 우려를 반영한 듯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 하락한 2,886.97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 역시 1.15% 떨어진 9,122.64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첫 상장 업체들을 분야별로 보면, 정보통신(IT) 업체가 13곳으로 가장 많고 신재료, 바이오, 첨단장비 제조업 분야 업체들도 많았다.
25개사가 이날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총 310억8천900만 위안(약 5조3천200억원)에 달했다. 안지(安集)과학기술이 공모가보다 400% 이상 오르는 등 이날 전 종목이 폭등 마감했다.
25개 종목 평균 상승률은 140%에 달했다.
과학기술혁신판 첫날 거래액은 480억 위안(8조2천억원) 규모였다. 이날 폭등 종목이 속출한 것은 과학기술혁신판에서 상장 후 첫 5거래일에는 가격 제한폭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가격 변동폭을 ±20%로 일반시장(±10%)보다 넓게 적용한다.
과학기술혁신판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추가로 설치된 기술혁신주 전문 시장이다. 적자 기업 상장을 허용하는 등 상장 요건을 크게 완화해 상장을 더욱더 쉽게 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아직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사업 초기 기업도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을 앞세워 증시에 진입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상장 특례 제도인 셈이다.
또 기존 증시는 거래소의 허가를 받아 상장할 수 있지만 과학기술혁신판은 원칙적으로 객관적 요건을 충족하면 상장을 시켜주는 등록제에 기반한 운영을 표방한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대신 높은 주가 변동성이 있을 수 있어 과학기술혁신판은 전문 투자가 중심으로만 운영된다.
최소 투자금액을 50만 위안으로 설정해 '개미 투자자' 참여가 어렵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작년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나스닥 같은 기술창업주 전문 시장인 과학기술혁신판을 개설하겠다는 구상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중국 당정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8개월 만에 첫 상장까지 이뤄지게 됐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치열한 미중 갈등에 대응해 첨단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혁신판 출범을 서둘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중국은 정부 주도의 펀드를 조성해 수익이 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대량 투자가 필요한 첨단 산업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의 정부 주도 산업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는 가운데 미래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자금 공급 체계를 국가 주도형에서 시장 주도형으로 바꾸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과학기술혁신판 도입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혁신판 개장 이후 대어급 기업들이 미국, 홍콩 증시가 아닌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장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중국에서 'BAT'로 불리는 3대 기술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해 징둥닷컴, 샤오미, 핀둬둬 등 유명 기술기업들은 모두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서 상장한 바 있다.
한편, 당·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과학기술혁신판에 신규 투자가 대량 유입되면서 기존 중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중국 투자업계 관계자는 "과학기술혁신판 초기에는 상장사가 많지 않아 기존 증시 대비 시총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라며 "중국 정부는 전체적으로 자본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운다는 목표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자금 쏠림에 관한 우려를 반영한 듯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 하락한 2,886.97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 역시 1.15% 떨어진 9,122.64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