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파업 우려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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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시장 예상치보다 좋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는데 파업 우려 때문이다. 노사협상이 이뤄져야 주가도 본격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1500원(1.12%) 하락한 1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이날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6조9664억원, 영업이익은 30.2% 늘어난 1조23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이 전망한 1조1127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많았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 효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이 많을 것으로 봤는데, 내실이 더 좋았다"며 "신차 효과 등 실제 자동차 판매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올 2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은 116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나 상승했다. 해외 자동차 판매로 받은 달러의 환산 이익이 증가해 수익성에 기여를 한 것이다.

팰리세이드, 신형 쏘나타 등의 신차 효과도 이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스포츠차량(SUV)의 판매 증가, 쏘나타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며 2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미국과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본격적인 SUV 신차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파업 우려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9~30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결정되면 다음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은 노사협상이 일단락되면서 발생할 것"이라며 "파업과 무관하게 작년 말부터 시작된 회사의 정상화 과정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