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호르무즈 파병, 다양한 가능성 열어놓고 주시"

정경두 장관·볼턴 24일 면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 가안보보좌관이 24일 국방부를 방문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과 호르무즈 해협 파병, 북한 비핵화 등 여러 안보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22일 정례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에게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현재까지 (미국으로부터) 파견을 공식 요청받은 사실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볼턴 보좌관과 정 장관의 면담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군사적 지원 방안과 한·미 동맹 강화 등 양국 간 주요 안보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소미아를 논의하느냐’는 질문엔 “우리의 입장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해 협의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노 부대변인은 “지소미아를 유지한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한·일 간 상황 변화 등을 예의 주시하며 신중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소미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정부는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부정적 국민 여론에 직면할 수 있어 정치적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연락단 또는 함정 파견 등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 요청이 올지, 아니면 오지 않을지 등 다양한 형식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