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우리도 마블처럼…서머너즈 워, 만화·소설과도 연결"

정민영 '서머너즈 워' 총괄 PD

출시 5년 만에 매출 2兆 육박
게임 다운로드 1억건 넘어
“인기 지식재산권(IP)인 마블이 다양한 매체로 콘텐츠를 확장해 ‘마블 유니버스(마블 세계)’를 구축한 것처럼 게임 ‘서머너즈 워’도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컴투스의 정민영 ‘서머너즈 워’ 개발 총괄PD(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머너즈 워의 IP를 활용한 게임을 추가로 내놓고 관련 애니메이션, 소설 등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서머너즈 워의 세계관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2014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는 이용자가 각종 아이템 등으로 성장시킨 몬스터로 상대방과 체스나 바둑처럼 서로 순서에 따라 대전하는 전략게임이다. 한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83개국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에서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한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 중 하나다.

누적 매출이 2017년 3월 한국 모바일 게임 처음으로 1조원을 달성한 뒤 최근 1조8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에는 다운로드 1억 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스웨덴에서 열린 서머너즈 워 e스포츠 친선대회를 문재인 대통령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과 함께 관람해 주목받기도 했다.

정 PD는 “게임을 내놓은 지 5년이 지났지만 인기가 이어져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기존 게임에는 없던 이야기 요소를 보강하고 캐릭터도 강화해 서머너즈 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정 PD는 서머너즈 워의 성공 요인으로 게임 자체의 재미를 꼽았다. “개발자들도 게임을 꾸준히 하면서 흥미가 떨어지면 바로 개선에 나선 게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개발팀은 게임 출시 이후 적어도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게임 개선 작업(업데이트)을 해오고 있다.

정 PD는 “게임의 유료 아이템 등 비즈니스 모델도 서머너즈 워만의 재미와 특성을 지키기 위해 매출을 한번에 급격히 올리는 방식의 과금 정책은 피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모바일 게임이 나오려면 보다 자유로운 게임 개발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임업체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성공한 게임을 따라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마음껏 게임을 만들기 어렵다”며 “양산형 게임이 계속 나오면 게임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기 쉽다”고 우려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