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신고서 중국에 첫 제출
입력
수정
지면A13
해외서도 인수 절차 본격 착수
권오갑 "생존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中정부, 120일간 심사후 결정
EU·일본 등서도 절차 돌입

합병절차 해외에서도 개시

앞서 현대중공업은 한국 공정위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 5개 심사 대상국을 우선 확정했다. 한국 공정위엔 지난 1일 기업결합심사 신청을 했다. EU와는 기업결합심사 신고서를 내기 전 사전협의 절차를 밟고 있다.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 기업결합심사 신고서를 제출한 국가는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를 택한 건 현지 조선사들의 동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1·2위 조선소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업(CSIC)은 1일 상하이거래소에 기업결합심사 서류를 내는 등 합병 논의에 들어갔다. 양국의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서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역시 현대중공업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할 국가를 대상으로 분석 작업을 했고, 중국 정부에 대한 파악이 가장 먼저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 기업결합심사를 제출한 것을 계기로 EU와 일본,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관련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존 위한 것”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부회장은 “그룹의 최고경영자로서 임원 여러분 가정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2016년 시작된 급여 20% 반납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10여 년간 한 감원과 자산 매각, 사업 재편 등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