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수험 지원이 청소년 재범 방지, 교화에 효과"

범죄예방 첫 대통령표창 받은
교육기업 에듀윌 박명규 대표
대구보호관찰소에서 교화 중이던 김모씨는 최근 중·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대학교에 입학했다. 김씨는 “어릴 적 방황하며 후회도 여러 번 했지만 마음을 고쳐먹기가 쉽지 않았다”며 “보호관찰소에서 무료로 교재를 받아 공부하다 보니 이제는 엔지니어를 목표로 대학까지 다니게 됐다”고 감사 편지를 보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지난 1일 법무부가 주관한 ‘제1회 범죄예방대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에듀윌은 2009년 법무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보호관찰소의 무직·비진학 청소년에게 검정고시 교재와 사이버 학습권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11년간 지원한 금액은 총 26억원 규모다.박명규 에듀윌 대표(64·사진)는 “보호관찰소의 주요 업무는 재범 방지와 건전한 사회 복귀”라며 “검정고시 사업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강의를 지원해 탈선 및 범죄를 예방하고 교육에서 소외된 청소년을 보호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에듀윌의 이같은 사업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은 청소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교육기업의 역할”이라며 “보호관찰소 청소년의 검정고시 합격률은 80% 안팎으로 검정고시 평균 합격률(약 77%)보다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보호관찰소 학생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대학생과 손을 잡기도 했다. 지난해 검정고시 지원 사업의 연장선으로 대학생 봉사단을 운영한 것. 20명의 대학생 봉사단은 수도권 인근에 있는 보호관찰소 네 곳을 방문해 멘토링 활동을 벌였다. 박 대표는 “검정고시 시험 당일 담당 학생의 시험장에 찾아가 응원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에듀윌은 사회공헌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2017년 체계적인 사회공헌을 위해 ‘에듀윌 사회공헌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검정고시 지원 사업을 포함해 장학재단 운영, 사랑의 쌀 나눔 행사, 직원별 나눔펀드 조성 등이 주요 활동이다. 박 대표는 “2018년 기준 에듀윌의 사회공헌 활동 비용은 전체 매출의 2%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꿈을 현실로 바꾸는 교육기업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