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효과적인 지방 연소제, 스트레칭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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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365mc병원 박윤찬 대표병원장다이어터들이 몸매관리를 위해 빼놓지 않는 게 '스트레칭'이다. 내원하는 의료소비자 중에도 늘씬한 몸매를 위해 스트레칭에 매진한다는 사람이 적잖다. 비만클리닉을 다니며 시술 효과를 높이려 하거나, 이미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의료소비자들도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려 스트레칭을 챙긴다.
실제로 온라인 플랫폼에도 굵은 허벅지를 가늘게 만들어준다거나, 날씬한 팔뚝으로 거듭나도록 도와준다는 스트레칭 동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스트레칭은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유도해 체내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고 또 나이가 들수록 뻣뻣해지는 근육을 보다 유연하게 유지하도록 돕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평소 부종이 심하고, 오래 앉거나 서 있는 등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칭은 필수다. 학창시절 수업시간 후 쉬는 시간을 갖듯 50분에 1번씩 가볍게 몸을 움직여주는 게 좋다. 필자 또한 장시간 진료에 매진하다 보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골반, 허벅지 등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켜준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스트레칭'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체중감량을 목표로 하는 본격적인 운동 전후 스트레칭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흔히 체중감량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운동순서'를 어떻게 떠올리나 살펴보자. 대개 스트레칭-본운동-마무리 정리운동 순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최근 스포츠과학자들은 굳이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건너뛰어도 무방하다고 설명하는 추세다. 엘리트 운동선수들도 경기 전후 스트레칭 단계를 없애는 추세다.
이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논문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운동 전후 시행하는 '정적 스트레칭'을 굳이 시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 정적 스트레칭은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15~30초 정도 근육을 최대로 늘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통칭한다. 흔히 시행하는 몸풀기, 정리운동 동작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앞두고 스트레칭에 나설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근육과 힘줄이 길게 늘어나도록 만드는 정적 스트레칭은 무게를 지탱하는 운동을 할 때 근육 부상 위험률을 높이고, 관절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정리 운동 개념으로 시행하는 스트레칭도 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 운동하면 근육에 미세한 상처가 나는데, 이런 상황에서 정적 스트레칭을 시행하면 근섬유를 쭉 잡아당겨 상처를 키우는 격이 된다. 정리운동은 젖산이 쌓이지 않도록 가볍게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과학이 발전하며 보다 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똑똑하게 운동법을 택하는 게 현명하다.
다만 필자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면 굳이 막을 이유가 없다고 보는 입장이다. 현대인들은 특히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며 통증에 시달리고, 노폐물이 정체돼 부종이 생기는 등 '몸을 늘려줘야 할' 이유가 충분히 많다. 특히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이는 현상은 체내에 지방이 쉽게 축적되도록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운동 전후 무리하게 몸에 자극을 주는 스트레칭이 아닌, 일상 속에서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이같은 현상을 개선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