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환경운동가들, 배우 디캐프리오에 "바이칼호 살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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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에 앞장서 온 미국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5)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러시아 환경보호 운동가들의 '청원 댓글' 수천 개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댓글들은 디캐프리오가 수질오염과 불법 어획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알려진 시베리아의 바이칼호를 구하는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디캐프리오가 지난 일주일여 사이 인스타에 올린 사진과 영상 등 대여섯개 게시물에는 러시아어인 키릴문자로 된 댓글이 수천개 이상 달렸다.
이날 기준 한 게시물에 가장 많이 달린 댓글은 2만여개에 달해 평소 1~2천개인 것에 비해 열 배 이상 많다.
러시아인으로 보이는 한 인스타 이용자는 "레부시카(리어나도의 러시아식 이름)! 우리 바이칼을 살려주세요! 우리는 러시아 전체를 대표해 형제로서 부탁드립니다"고 썼다. 또 다른 인스타 이용자는 디캐프리오에게 "러시아 환경에 벌어진 대혼란"에 주목해 달라고 요청했고, 일촉즉발의 사태에 처해 있다며 호소하는 이도 있었다.
'#바이칼을 살려주세요'(#savebaikal)나 '#깨끗한 러시아'(#cleanRussia) 등의 수많은 관련 해시태그도 이어졌다.
아예 계정 이름을 '리오_제발_바이칼을_살려줘요' 등으로 바꾸거나 프로필 사진을 그가 러시아 제복을 입고 있는 모습으로 바꾼 채 댓글을 다는 이들도 여럿 보였다. 러시아인들이 다름 아닌 디캐프리오의 계정에 몰려간 것은 바이칼호 인근 부랴티야 자치공화국의 수도인 울란우데의 뉴스를 전하는 한 유명 인스타 계정이 지난 18일 그에게 도움을 청하자는 게시글을 올린 뒤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정은 당시 "디캐프리오는 유명 환경 투쟁가이자 연예인"이라며 "우리 모두 그에게 바이칼호의 문제에 대해 메시지를 보내자"고 썼다. 디캐프리오가 호소의 대상이 된 것은 그가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환경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이미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통해 1억 달러(약 1천 177억원)를 모아 환경 프로젝트를 지원했고, 올해에는 기후변화 대응 펀드의 고문을 맡기도 했다.
디캐프리오는 또 2012년 한 잡지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러시아인이었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일부는 이 점 때문에 그에게 환경운동 동참을 호소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짚었다.
바이칼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깊은 호수로 담수호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시베리아의 진주'로 불리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이런 댓글들은 디캐프리오가 수질오염과 불법 어획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알려진 시베리아의 바이칼호를 구하는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디캐프리오가 지난 일주일여 사이 인스타에 올린 사진과 영상 등 대여섯개 게시물에는 러시아어인 키릴문자로 된 댓글이 수천개 이상 달렸다.
이날 기준 한 게시물에 가장 많이 달린 댓글은 2만여개에 달해 평소 1~2천개인 것에 비해 열 배 이상 많다.
러시아인으로 보이는 한 인스타 이용자는 "레부시카(리어나도의 러시아식 이름)! 우리 바이칼을 살려주세요! 우리는 러시아 전체를 대표해 형제로서 부탁드립니다"고 썼다. 또 다른 인스타 이용자는 디캐프리오에게 "러시아 환경에 벌어진 대혼란"에 주목해 달라고 요청했고, 일촉즉발의 사태에 처해 있다며 호소하는 이도 있었다.
'#바이칼을 살려주세요'(#savebaikal)나 '#깨끗한 러시아'(#cleanRussia) 등의 수많은 관련 해시태그도 이어졌다.
아예 계정 이름을 '리오_제발_바이칼을_살려줘요' 등으로 바꾸거나 프로필 사진을 그가 러시아 제복을 입고 있는 모습으로 바꾼 채 댓글을 다는 이들도 여럿 보였다. 러시아인들이 다름 아닌 디캐프리오의 계정에 몰려간 것은 바이칼호 인근 부랴티야 자치공화국의 수도인 울란우데의 뉴스를 전하는 한 유명 인스타 계정이 지난 18일 그에게 도움을 청하자는 게시글을 올린 뒤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정은 당시 "디캐프리오는 유명 환경 투쟁가이자 연예인"이라며 "우리 모두 그에게 바이칼호의 문제에 대해 메시지를 보내자"고 썼다. 디캐프리오가 호소의 대상이 된 것은 그가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환경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이미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통해 1억 달러(약 1천 177억원)를 모아 환경 프로젝트를 지원했고, 올해에는 기후변화 대응 펀드의 고문을 맡기도 했다.
디캐프리오는 또 2012년 한 잡지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러시아인이었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일부는 이 점 때문에 그에게 환경운동 동참을 호소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짚었다.
바이칼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깊은 호수로 담수호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시베리아의 진주'로 불리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