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9 > 미국 121…'포천 500 기업' 판이 뒤집혔다

中기업 대부분 국영 업체
샤오미, 창사 9년 만에 진입
삼성전자 15위로 3계단 하락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중국 기업 수가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22일(현지시간) 포천에 따르면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중국 기업은 129개사(대만 기업 10개사 포함), 미국 기업은 121개사로 집계됐다. 중국 기업 수가 미국을 웃돈 건 포천이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500위 내 중국 기업은 10년 전인 2009년 43개사에 머물렀고 20년 전에는 8개사에 불과했다.

중국 최대 석유화학업체 시노펙이 글로벌 2위에 올랐고, 중국 석유천연가스총공사(CNPC)와 중국 국가전망유한공사(SGCC)도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는 468위로, 설립 9년 만에 500대 기업에 들었다.포천은 “순위에 든 중국 기업은 상당수가 국영기업으로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약진은 글로벌 경쟁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은 전년과 동일한 16개사가 500대 기업에 포함됐다. 15위로 평가받은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중 가장 순위가 높았다. 전년 순위 12위보다는 3계단 떨어졌다. 현대자동차 역시 1년 전보다 16계단 하락한 94위였다. SK그룹 지주사인 SK(주)는 11계단 오른 73위였다. LG화학은 490위로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올해 글로벌 1위 기업은 미국 월마트가 차지했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사 로열더치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영국 석유기업 BP 등 에너지 기업들이 ‘톱 10’에 올랐다. 정보기술(IT) 기업 중엔 애플이 11위로 가장 높은 순위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