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원유 수입한 中 국영기업 전격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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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위험에 빠뜨릴 자금"미국 행정부가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 주하이전룽을 제재키로 했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폼페이오 "용납 못해"
이란 제재 中도 예외 없다 경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22일(현지시간) 주하이전룽과 이 회사 리유민 최고경영자(CEO)를 이란 관련 제재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미국 관할권에서 금융과 부동산 거래를 막는 조치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번 제재는 대이란 ‘최대 압박’의 일환”이라며 “미국은 줄곧 제재가 실제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하이전룽은 이란 원유를 거래해 미국 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아야톨라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군을 위험에 빠뜨릴 자금을 모으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하이전룽은 중국 국영 난광그룹의 자회사다. 이란산 원유 거래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주하이전룽과 국영 석유업체 시노펙 두 곳이 중국이 수입하는 이란 원유의 대부분을 거래하고 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대이란 압박 기조에서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일부 미국 현지 언론들이 미 국무부가 중국에 대이란 제재 적용을 면제하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미 정부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미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서 중국 등 8개국에 대해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지만 지난 5월 예외 조치를 철회했다.외신들은 이번 제재가 실효성보다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주하이전룽은 중국 외 다른 나라에는 사업장이나 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제재가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화웨이를 대이란 제재 위반 기업으로 지목한 것과 비슷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