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호르무즈 공동호위 참여 "가능한 방안 있는지 검토"

'검토사항에 파병도 포함되느냐' 질문에 "시기상조…아무것도 정해진 것 없어"
외교부는 미국 정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공동호위 동참을 요청하며 자국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것과 관련, 23일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 검토를 해나가야겠다"고 말했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 공동호위 참여와 관련한 입장'을 질문받자 "(워싱턴 설명회에서) 미국이 구상을 설명했고 모든 나라에 대해 검토를 긍정적으로 해달라는 정도로 얘기를 한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구상과 관련,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서 유조선들이 다니는 국제항로가 있는데 안전이 담보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며 "우리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러 부처 간에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병도 검토 방안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파병 얘기는 시기상조 아닌가요.파병이란 말을 쓰는 건 조심스럽다"면서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고 검토를 해나가야 하는 초입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에 알려줄 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한을 제시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영국 유조선도 잡혀가고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는 훨씬 현장에서 느끼는 긴박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을 시사했다.

정부는 방한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관련 협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이날 방한한 볼턴 보좌관은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 장관이 24일 오후 볼턴 보좌관과 면담할 것이라면서 "양측은 한미동맹 강화 방안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 역내 정세 및 여타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볼턴 보좌관의 이번 방한은 지난 6월 30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일련의 고위급 상호 방문의 연장선에서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정책 공조의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외교부 당국자는 한일갈등과 관련해 볼턴 보좌관에게 관여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