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여파…저가항공들, 日 노선 중단

이스타항공, 9월부터 부산~오사카·부산~삿포로 노선 중단
에어부산, 티웨이, 진에어 등도 감축 및 중단
일본 불매운동 장기화→중국 신규 노선으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내 저가항공사들도 노선 정리에 나섰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가항공'으로 불렸던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일제히 감축한다. 그동안 일본 여행객 증가로 꾸준히 성장했던 일본 노선은 최근 불거진 일본의 경제 보복에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까지 떨어지면서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부터 주3회로 운영하던 부산~삿포로 노선과 4회 운영 중인 부산~오사카 노선을 중단한다.

에어부산 역시 9월부터 대구~도쿄 노선을 매일 1회 운항에서 중단한다. 이 외에도 대구~오사카 노선은 매일 2회 운항에서 1회로 줄이고, 대구~기타큐슈 노선 역시 매일 1회에서 주3회로 감축한다.

티웨이항공은 주4회 운항하던 대구~사가 노선을 지난 5월 중단한 것에 이어 오는 24일부터 주3회 운항하던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다음달 12일부터 부산~오이타 노선, 9월 2일부터 대구~구마모토 노선, 9월 17일부터 부산~사가 노선을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진에어는 10월 동계시즌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에서 3회로 줄인다.

저가항공들의 일본 노선 운행 중단은 수익성 악화에 따라 불가피한 조치라는 평가다. 특히 최근엔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 여행 취소 행렬이 이어지면서 극성수기임에도 불구, 제주도보다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할 수 있었다.

실제로 몇몇 일본 노선은 비수기 기준 편도 2만 원까지 가격이 떨어져 운항을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가 됐다. 여기에 일본 불매 운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 업계가 일본 노선을 정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을 대신할 신규 노선은 중국에 몰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부산~장자제, 제주~베이징, 제주~시안 등 신규 노선을 3분기 중 취항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이달 중순부터 10월까지 부산~옌지, 부산~장자제 노선을 대폭 증편 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 12일 인천~상하이 노선을 신규 취항, 운항을 시작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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