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아마존, 국내 스타트업 50여곳과 1 대 1 상담

올해 첫발 디딘 산업은행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성패는 하이퍼 스케일링(초고속 성장) 단계에서 경영자의 의사결정에 달렸습니다. 경영자는 시장 환경, 제품, 인재 확보, 투자유치의 선순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글로벌 채팅 플랫폼 스타트업 센드버드 창업자인 김동신 대표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센드버드는 하루 5억 개 이상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하며, 미국 3대 소셜미디어인 레딧 등 세계 1만4000개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김 대표는 “모든 스타트업은 규모가 커지면 제품 생산, 투자유치 등을 동시에 병렬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 초기에는 통상 제품을 생산한 뒤 필요 인력을 뽑고 투자유치 순으로 진행한다. 사업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단계에서는 투자유치 이후 인력을 뽑으면서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면서 “평소 투자자 및 팀원들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조직의 지향점과 지금 상황을 설명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넥스트라이즈는 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함께 이날부터 이틀간 개최하는 스타트업 박람회다.이번 행사에서는 삼성,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 등 국내 대기업과 네이버,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벤처 1세대 기업이 스타트업과 1 대 1 상담을 한다. 아마존, 레노버,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해외 대기업 8곳도 참여한다.

이들 각사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 50여 곳과 이틀에 걸쳐 미팅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사업부 미팅 등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200여 개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전시부스에서 진행될 현장 상담까지 포함하면 2000건 이상의 사업 협력·투자 유치 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산은은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을 우리 회사 내 사업부서와 연계할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며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기술인 에지컴퓨팅, 모빌리티(이동수단),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조수영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