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사 "한국, 10월 일왕 즉위식 전 비공개특사 보내야"

윤상현 외통위원장과 개인 면담서 밝혀…24일 러시아 부대사 면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는 23일 한국이 10월 일왕 즉위 전까지 특사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가미네 대사는 최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윤 위원장이 '12월 말까지 비공개 특사를 일본에 보내 한일 양국 갈등에서 모라토리엄 선언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자 "10월 일왕 즉위(10월 22일) 전까지 특사를 파견해야 한국도 축하 사절단을 보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윤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전했다.

윤 위원장은 "일본 입장에서는 10월 22일 전에 빠르게 모든 것을 끝내자는 것"이라며 "청와대나 정부 측은 협상이 끝날 때 즈음 비공개 특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현 난국을 타개하려면 진작에 보냈어야 하는 게 비공개 특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특사를 통해 일본에 즉각적인 무역규제 중단을 요청하고,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고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 대상국)에서 배제할지 여부를 놓고 이번 주까지 의견수렴을 한 뒤 오는 30∼31일께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며 "8월부터는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전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등에 무단 진입한 사건과 관련, 윤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동북아에서 벌어지는 중러 대 미일 각축전에서 한국이 링으로 이용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 관계가 악화돼 안보협력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24일 오전 러시아 부대사가 국회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