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호조·무역협상 기대 상승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코카콜라 등 기업 실적 호조와 무역협상 기대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1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65포인트(0.42%) 상승한 27,285.55에 거래됐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9포인트(0.33%) 오른 2,994.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05포인트(0.28%) 상승한 8,227.19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가능성,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기업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가 지지가 되고 있다.코카콜라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이날 실적을 내놓은 핵심 기업들의 순익과 매출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올해 순익 전망(가이던스)도 올려 잡았다.

두 기업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부터 2% 내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S&P500 기업의 18%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8%가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부채한도 적용 유예 기간 연장에 합의한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있었다.미 백악관은 전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퀄컴과 인텔 등 주요 IT 기업 대표들과 만나 화웨이 관련 판매 허가를 제때(timely) 해달라는 기업들의 요청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다음 주 베이징에서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오는 2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10베이시스포인트(bp) 내리거나, 이를 시사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서는 예상대로 보리스 존슨 외교 장관이 신임 보수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총리직을 이어받게 된다.

존슨 총리 선출로 노딜 브렉시트 위험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충분히 예상됐던 상황인 만큼 금융시장의 반응은 차분하다.

파운드화가 소폭 약세지만 영국 FTSE 지수는 오히려 1% 내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2%로 또 한차례 내렸다.

올해 두 번째 하향 조정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는 인텔 주가도 1.1%가량 올랐다.

애플이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칩 사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6월 기존주택판매와 리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완화 기대 등이 증시에 지속해서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CMC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시장 연구원은 "중앙은행 완화 기대가 지속해서 확산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면서 "ECB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나 완화적인 발언이 기대되고, 연준도 이달 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이익도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중앙은행의 완화 기대를 보조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02% 올랐다.

국제유가는 혼재됐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56.23달러에, 브렌트유는 0.03% 하락한 63.24달러에 움직였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8.6%,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21.4%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