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른바 BDS(불매.투자철회, 제재) 운동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찬성 39표, 반대 17표로 가결했다. 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로부터 초당적 지지를 얻은 결과다.
이슬람계 초선 의원 2명을 비롯한 진보 성향의 의원들이 BDS를 편드는 발언을 한 탓에 곤혹스러웠던 민주당측이 이를 진화하려 결의안에 대거 찬성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공화당 측은 이들 의원의 주장들을 부풀려 민주당이 심히 분열돼 있으며 이스라엘과 대립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는 데 주력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었다.
결의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이런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에도 위험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소속의 엘리엇 엥걸 의원은 표결을 앞둔 발언을 통해 "내가 보기에 추할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미-이스라엘 관계에도 해로운 방향으로 정치적 이슈가 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8월 휴회 이전에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것을 약속했던 것도 민주당의 불편한 입장을 감안한 것이다.
호이어 대표의 한 보좌관은 공화당의 지속적 공격을 차단하려는 것이었다고 귀띔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올초 원구성을 마치면서 바로 BDS운동에 대한 반대 결의안을 상정하고 거듭 표결을 시도한 끝에 초당적 지지로 이를 관철한 때문에 민주당도 그들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자체적인 결의안 채택을 서둘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원의 결의안은 이스라엘 보이콧에 가담하는 법인들에 대해서는 주정부, 지방정부가 계약을 거부하거나 기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있음을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원의 결의안에는 미국이나 외국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거나 비판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해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의 권리라고 강조하는 부분이 추가돼 있다. 상원 결의안에 비판적인 의원들을 끌어들일 의도로 수정헌법 제1조를 애써 강조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