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쑨양과 촬영 거부한 스콧 "내 의견, 이미 알렸다"

'쑨양 보이콧 행렬' 대회 최대 이슈로 부상
선수들은 소신 발언 "깨끗한 종목에서 뛰고 있다는 것 믿고 싶다"
"쑨양에 관한 질문인가요?"
메달 세리머니에서 쑨양(중국)과 기념촬영을 거부한 덩컨 스콧(영국)은 관련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스콧은 24일 오전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개인 혼영 200m 예선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 몰린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섰다.

스콧은 FINA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은 것에 관해 "쑨양에 관한 코멘트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FINA의 징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재차 묻자 "난 방금 경기를 끝냈다"며 "FINA가 징계를 내렸는지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된 질문에 "난 이미 내 의견을 알렸다"며 자리를 떴다.

쑨양을 둘러싼 선수들의 시상식 기념촬영 보이콧 행렬은 전 세계 취재진에게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구역에 모인 각국 기자들은 당사자인 스콧을 비롯해 많은 선수에게 전날 해프닝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호턴과 스콧은 이번 대회에서 도핑 회피 의혹을 받는 쑨양과의 시상대 기념촬영을 거부했다.

몇몇 선수들은 소신 있게 자기 생각을 밝혔다.

호주 미첼 라킨은 "우리들은 깨끗한 스포츠 종목에서 뛰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맥 호턴(호주)과 스콧은 이를 FINA에 보여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엔 미국 여자 대표팀 릴리 킹과 영국 애덤 피티가 스콧과 호턴의 행동을 지지했다.

릴리 킹은 "호턴과 스콧은 옳은 행동을 했다"고 밝혔고, 피티는 "사람들이 쑨양에게 야유를 보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은 조심스러운 눈치다. 한국 여자 배영 간판 임다솔(아산시청)은 전 세계 선수들의 집단 비판 움직임에 관해 "의견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