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英총리 '노 딜' 불사…파운드화 20% 급락 가능성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등장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둔 영국 경제와 파운드화를 둘러싼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나가는 ‘노 딜 브렉시트’가 되더라도 10월 31일까지 무조건 EU를 탈퇴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CNN은 23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앞으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20%까지 하락해 ‘1파운드=1달러’ 상태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노 딜 브렉시트가 일어난다면 1파운드화 가치가 1.00~1.10달러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전 1.5달러 수준이었던 파운드화는 1.25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금까지 파운드당 달러 환율 최저치는 로널드 레이건 미 행정부 시절인 1985년 기록했던 1.05달러다. 당시엔 달러 가치 상승을 억제한 플라자 합의가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파운드화 가치 급락 우려가 나오는 것은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강경파이기 때문이다. 그는 EU와 합의를 보지 못하더라도 예정된 시한인 10월 31일 전에 EU에서 나가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내각 구성부터 브렉시트를 위해 꾸리겠다고 밝혔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