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탈래 "부산에 관광유람선 시대 열겠다"

해운대~수영강 크루즈사업자
9월 운항 목표로 유선장 조성
요트탈래는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요트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해양수도 부산에 오는 9월 관광유람선 시대가 해운대 수영강 일대에서 본격 열린다.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수영강에서 부산 ‘관광1번지’ 해운대의 마천루 야경을 선상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관광선이 운항하는 곳은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원도심의 바닷가를 끼고 있는 데다 부산의 랜드마크와 주요 관광지가 자리 잡아 새로운 해양관광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수영강 리버크루즈사업자로 확정된 요트탈래 김건우 대표(37·사진)는 24일 “오는 9월 운항을 목표로 배를 대는 유선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부산에선 처음으로 강과 바다를 오가는 관광유람선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수영만 교량 세 곳의 높이에 맞춘 40인승 크루즈와 12인승 크루즈 등 두 척을 투입한다. 크루즈를 타고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파티할 수 있는 분위기도 연출할 예정이다.

수영강 관광유람선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출발해 민락교~수영교~좌수영교~영화의전당 등을 1시간 정도 유람하는 크루즈 상품으로 개발된다. 해운대구와 함께 오는 10월 3~12일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수영강에서 LED(발광다이오드) 페스티벌을 열고 해양관광콘텐츠 개발사업도 한다. 수영교에 경관조명을 달고 APEC나루공원에도 LED 로즈가든을 조성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크루즈가 부산의 관광 1번지인 해운대 수영강 일대에서 운항하는 점을 살려 다양한 해양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양스포츠 요트를 전공한 김 대표는 계류장에 정박 중인 요트를 이색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요트스테이’ 사업을 2015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김 대표는 “2014년 겨울에 네덜란드에 갔다가 에어비앤비를 통해 요트에서 숙박하는 보트텔을 이용했는데 ‘아,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주들이 365일 중 평균 26일만 요트를 사용한다는 데 착안해 요트를 빌려 사업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이 회사는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 내에서 12척의 요트를 임대해 요트스테이를 운영한다. 요트 주인에게 요트를 빌려 계류비와 수리비를 부담하고, 관리해주면서 일정 수익도 주고 있다. 야간에는 숙박시설로, 낮에는 요트투어와 기업 워크숍 및 웨딩촬영장 등으로 빌려줘 수익을 낸다. 요트탈래는 직원 10명으로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는 “2020년까지 수영만요트경기장이 재개발되고 해운대 운촌마리나와 북항마리나가 완공되면 현재 300대보다 세 배 정도 많은 900대를 계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새로운 마리나 관광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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