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영국 들판에 보라색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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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영국 남부 피어링 마을 근처에 있는 들판이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다. 누군가 보라색 물감으로 곱게 칠한 듯하다.
이 들판을 물들인 식물은 ‘에키움(Echium)’이다. 에키움은 주로 유럽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 난다. 영국에서도 에키움을 쉽게 볼 수 있다. 높이가 90㎝ 정도까지 자라나는 2년초(싹이 나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은 뒤 죽을 때까지의 기간이 2년인 풀)식물이다.에키움은 활용도가 꽤 높다. 보라색 꽃은 설탕에 절이거나 샐러드에 넣어 먹는다. 씨는 달여서 와인에 섞어 마시고, 잎을 우려낸 즙은 강장제, 이뇨제로 사용한다. 이뿐 아니라 다양한 화장품과 의약품에도 들어간다.
한국에서는 최근 원예용으로 에키움을 키우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들판에 보라색 물결이 출렁이는 진풍경을 언젠가 가까이서 보게 된다면 그 우아함에 흠뻑 취할 것 같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