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주민 정착 돕는 스타트업도 필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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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벨 창업한 박요셉 대표“탈북자는 난민(refugees)이 아니라 새로운 정착지를 찾는 사람들(resettlers)입니다. ‘요벨’을 통해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을 만들고 싶습니다.”
신뢰·네트워크가 성공 열쇠
박요셉 요벨 대표(38·사진)는 지난 24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글로벌 임팩트 나이트’ 행사에서 “신뢰, 네트워크 등 사회적 자본이야말로 기업의 성공 열쇠”라며 이같이 말했다.‘글로벌 임팩트 나이트’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루트임팩트’가 매달 여는 행사다.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이들을 ‘체인지 메이커’로 선정해 경험을 공유하고 다양한 영역의 사람 간 관계 형성을 지원한다.
‘이달의 인물’로 선정된 박 대표는 2004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자리 잡았다. 그는 적응에 실패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탈북 지인을 보며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착 모델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2014년 기업은행의 탈북자 지원 프로그램에 응모해 요벨을 창업했다. 기업은행 용인점과 한남점 한쪽에 카페를 열었다. 탈북자들이 바리스타로 일한다.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고객들과 교류하며 남북 간 문화적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요벨에서는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직무교육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탈북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