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임 정책 3인방이 구미 LG화학 협약식 찾은 까닭은

청와대서 상생형일자리 챙겼던 김수현 전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등 3인 구미 협약식 찾아 눈길

3인 모두 고향이 대구경북 공통점
문재인 대통령은 부친상 중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에 별도 감사 인사
25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구미형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한 전임 청와대 3인방. 두번째 줄 왼쪽부터 김 전 실장, 홍 전 수석, 반 전 수석. 앞줄은 왼쪽부터 박영선 벤처중소기업부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김상조 청잭실장,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연합뉴스
경북 구미에서 25일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협약식’에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 정책라인 3인방인 김수현 전 정책실장,홍장표 전 경제수석,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LG화학이 경상북도, 구미시, 노조와 손잡고 구미시에 5000억원 규모의 노사 상생형 신규 배터리 공장을 새로 짓는 협약식이었다. 지난 1월의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기업과 지자체, 노조가 합심해 기업경쟁력을 살리는 동시에 지역에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의 제2의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내려가 협약식 축사를 할 정도로 각별히 챙겨온 일자리 모델이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등 청와대 인사들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박영선 중소벤처부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부여당 인사 뿐 아니라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백승주,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 등 야당 광역단체장들과 의원들이 참석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이날 행사에는 당초 공식 초청명단에는 없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장표 전 경제수석,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이 참석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전임 청와대 정책라인이지만 경북 구미까지 시간을 내서 일부러 찾아오기는 만만치 않아서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구미형 일자리 협약식이 성사되기만을 기다려 왔기 때문에 당연히 참석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과 홍 전 수석, 김 전 수석 등은 청와대를 떠나기 전까지 구미형 일자리를 직접 챙겼던 인사들이다. 구미형일자리는 지난 1월 광주형일자리모델이 성사된 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게다가 이들 3인의 고향이 모두 대구·경북이라는 점도 또 다른 참석 배경으로 꼽힌다. 김 전실장은 경북 영덕 출신이며 홍 전 수석은 대구,반 전 수석은 경북 상주가 고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근무당시 모두 상생형 일자리 창출 정책을 챙겨온 만큼 이번 협약식이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세 사람 모두 고향이 대구경북이라는 점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의 주인공격인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은 부친상중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려져다. 전날 부친상을 당했으나 상중임을 알리지 않고 이날 행사에서 참석해 “구미형일자리는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사회대통합 일자리이며 국내 최초의 투자촉진형 일자리”라며 남다른 의미를 부였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부품소재 분야이 기술자급화 시급성이 대두되는 것과 관련해 신 부회장은 “2024년 구미공장이 완료되면 배터리 양극제 생산의 70%가 국내에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협약식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신 부회장에게 “소재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때에 이런 결정을 내려줘 우리 국민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친상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성공을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줘 감사하다”며 별도로 사의를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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