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모델은 한류 슈퍼스타…패밀리콘서트, 외국인 13만명 국내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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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한류 마케팅롯데면세점의 마케팅은 한류 열풍과 함께해왔다. 2004년 1월 일본을 강타한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을 발탁해 현지에서 한류 마케팅을 펼친 게 시작이다. 인기 한류 모델을 기용해 관광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EXO, 트와이스, 지창욱, 슈퍼주니어, 이종석 등 총 11팀이 모두 롯데면세점 모델이다.
한류 스타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패밀리콘서트’는 롯데면세점이 여는 대표적인 행사다. 지난해 6월 27회를 맞은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는 한류 스타와 문화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방탄소년단, 김범수, 선미, B1A4, 블랙핑크, EXO, 트와이스 등이 무대에 올랐다.올해 패밀리콘서트는 다음달 9일부터 사흘간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린다. 2014년부터는 외국인 전용 콘서트도 마련해 지금까지 8회에 걸쳐 총 13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국내에 유치했다. 롯데면세점은 약 56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8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엔 한류 문화를 전파하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명동본점 스타에비뉴는 2009년 12월 첫 문을 연 뒤 2016년 9월 새롭게 리뉴얼한 문화 체험 공간이다. 롯데면세점 모델로 활동 중인 국내 한류 스타들의 사진과 영상, 손도장 등 스타 콘텐츠를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잠실점을 비롯해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자카르타점, 괌 공항점, 부산점 등 국내외 6개 지점에 스타에비뉴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한 한류 마케팅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만든 웹드라마 시즌2 ‘퀸카메이커’는 롯데면세점 모델 6명이 각 에피소드의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 드라마다. 조회수는 글로벌 매체를 합산해 총 1억 건을 넘었다. 중국 소후, 웨이보, 웨이신, 미야오파이 등의 매체에서는 누적 조회 수 7500만 건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유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와 함께하는 온라인 마케팅도 활발하다. 업계 최초로 뷰티 크리에이터 ‘포니’를 새로운 모델로 추가 기용했다. 포니는 이달 기준 유튜브 구독자 520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어 64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파워 인플루언서다. 뷰티 관련 콘텐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롯데면세점의 온라인 사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기존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새롭게 개편했다. ‘냠다른 TV’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이 채널은 국내 기업 계정 중 최다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냠다른 TV’ 개국을 통해 방탄소년단 등 최고의 한류스타 콘텐츠는 물론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인 다이아TV(DIA TV)와 협약을 맺고 새로운 포맷의 쇼핑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국내 톱 크리에이터인 ‘씬님’, ‘하늘’, ‘소근커플’ 세 팀이 연합해 진행한 ‘의리냠’ 브이로그(VLOG) 시리즈를 론칭해 조회 수 500만 회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류 마케팅은 단순히 기업을 알리는 활동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한류 콘텐츠와 한국을 알리고 관광산업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일어나면 결과적으로 면세점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