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김태호 PD가 유재석과 다시 만난 이유 [종합]

김태호 PD, '무한도전' 종영 후
1년 4개월 만에 '놀면 뭐하니' 선 봬
유튜브, TV방송 이중 방송 체제
MBC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사진=MBC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의 영광을 이을 수 있을까.

김태호 PD는 25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MBC '놀면 뭐하니?'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을 직접 소개했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유재석에 대해 "연출자와 연기자가 아니라 예능을 함께 하는 업계 선후배 관계가 된 거 같다"며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호 PD는 이날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그동안 시청자로 돌아가 다른 프로그램들을 시청하면서 1시간 시간을 정해 TV를 보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알게 됐다"며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부터 후배들과 다양한 논의를 가졌다"면서 오랜 준비 끝에 '놀면 뭐하니'가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 폐지 이후 1년 4개월 만에 의기투합해 내놓은 프로그램이다.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던 유재석에게 김태호 PD가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를 통해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것으로 알려졌다.
MBC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사진=MBC
'무한도전'을 통해 실험적인 시도로 1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김태호 PD와 유재석은 이번엔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놀면 뭐하니'를 먼저 선보여 화제가 됐다. 채널 개설 한 달 만에 '놀면 뭐하니' 채널은 구독자수가 30만 명에 육박할 만큼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김태호 PD는 "유재석 씨만 고정이고 나머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놀면 뭐하니'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유재석과 재회가 주목받는 것에 대한 부담도 솔직하게 전했다.

김태호 PD는 "유재석 씨와 같이 돌아온다는 표현이 부담됐다"고 털어놓았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도 1년은 힘들었다"며 "'놀면 뭐하니'도 초반엔 힘들텐데 그게 유재석 씨와 저 모두 '귀환'이나 이런 표현들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놀면뭐하니'도 가볍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한도전'은 출연자가 6명이었는데, 처음엔 편했는데 나중에 인원에 끼워 맞추는게 힘들었다"며 "유재석 씨와 어떤 색깔에 맞출까 고민했고, 아이템을 먼저 고민하고 거기에 맞춰 인원을 구성하면 또다른 폭발력이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MBC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사진=MBC
유재석이 갖는 특별함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김태호 PD는 "유재석 씨와는 예능이 어떻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큰 그림을 얘기하게 된다"며 "다음 단계로 뭘 해야 할지 함께 얘기를 나누고, 무엇이 새로운지, 무엇이 괜찮은지 항상 얘기하다보니 프로그램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거 같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 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편성됐다. 유재석과 김태호PD의 만남인 만큼 30%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무한도전'의 영광을 '놀면 뭐하니'가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김태호 PD는 "토요일로 방송이 맞춰진 건 귀소본능인 거 같다"며 "저 역시 10년 넘게 목요일 녹화, 토요일 방송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맞춰졌고, 그래서 유재석 씨와도 '무한도전'이 끝난 후에도 목요일마다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감과 설렘을 동시에 전했다. '무한도전'과 굳이 거리를 두며 차별화하려 하지도 않았다.
MBC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사진=MBC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 프로그램 자체에 막연함이 큰 걸 안다"며 "그렇지만 정해지지 않고 준비해서 가는 것에 중독된 거 같다. 포맷을 정해서 시즌10개로 돌아오자 했는데, 결국엔 끝이 정해지지 않는 변화 가능성 높은 포맷으로 돌아왔다. 성향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놀면 뭐하니'는 지난 21일 프리뷰 방송을 선보였고, 오는 27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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