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뭐길래' 원룸 무단침입 시도에 광안리 해변 북한군 출몰까지

유튜브가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를 굳혀 가면서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한 무리한 설정이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광안리 해변에서 다수인이 북한군인 복장으로 인공기를 들고 해변을 걷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26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의 한 해수욕장에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소속 청년들이 북한군 복장을 한 채 장난감 총을 들고 영상을 촬영하다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자는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던 중 이같은 모습을 목격하고 신고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전대협 소속 청년 8명(남7, 여1)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북한군 복장을 한 채 장난감 총을 들고 정부 비판 유인물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이들은 경찰에 "유튜브 (영상) 게재를 위해 촬영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행위가 국가안보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찰은 장난감 총기 관련, 법률적으로 검토 중이다. 앞으로 혐의 위반이 확인될 경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삐에로 가면을 쓴 채 다른 사람 집의 도어락을 누르고 택배를 훔치는 모습이 담긴 이른바 ‘신림동 삐에로’ 영상이 충격을 줬으나 결국 홍보를 노린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지난 23일 유튜브에는 ‘신림동,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1분 29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삐에로 가면으로 얼굴 가린 사람이 한 원룸 복도에서 택배를 가지고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람은 택배를 가져가기 전에 택배가 놓인 현관문에 귀를 대거나 택배 상자에 적힌 정보로 도어락 비밀번호를 유추해 눌러보는 등 침입을 시도하는 듯한 행동도 보인다. 삐에로 가면을 쓴 사람이 그 장소를 벗어난 뒤 집 문이 열리며 누군가 바깥을 살피는 광경은 공포를 자아낸다.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여성 혼자 사는 원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런 마케팅 기법은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신림동 원룸 강간미수범'으로 불린 조모(30) 씨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주거침입강간) 등으로 구속기소 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