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열대야 마케팅 나선 유통가

불면의 밤…열대야 마케팅 나선 유통가(사진=연합뉴스)
본격적인 무더위 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잠 못 드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에서는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는 시청자 모객을 시도하고 있다.현대홈쇼핑은 오는 31일까지 '열대야(熱帶夜)엔 선풍기 열대(10대)야'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행사기간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진행되는 5개 생방송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하루 10명, 총 100명에게 '다이슨 에어멀티플라이어 선풍기'를 증정한다.

박종선 현대홈쇼핑 영업전략담당(상무)은 "지난해 7~8월 '현대H몰'의 오후 8시에서 12시 사이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가량 늘어났다"며 "여름철 올빼미 쇼핑족을 겨냥해 TV, 온라인 등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늦은 더위로 이번주 속옷 관련 방송을 집중 편성했다. 본격적인 더위가 예년보다 늦게 몰려오면서 7월 들어 속옷 매출이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TV홈쇼핑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속옷의 성수기는 통상 5~6월이지만, 올해는 해당 기간 기온이 지난해에 비해 높지 않았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의 속옷 주문금액이 100억원을 넘겼다"며 "7월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오는 28일까지 7일간 총 10회의 속옷 방송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폭염주의보와 함께 열대야가 시작되면서 야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호텔들은 심야에 주류와 다양한 별식을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불면의 밤…열대야 마케팅 나선 유통가(사진=호텔신라 제공)
서울신라호텔은 매주 금·토요일만 운영하던 '루프탑 가든'을 7~8월 두 달간 매일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연장 운영한다.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주류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같은 기간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은 캐주얼바 '모모바'에서 피자 혹은 치킨 윙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피맥&윙맥 프로모션'을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30층 이탈리안 레스토랑&바 '스카이 라운지'에서 한강이 펼쳐지는 야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피맥(피자·맥주)세트 '이탈리안 피자 앤 비어'를 매일 밤 9시부터 오전 1~2시까지 선보인다. 9월까지 운영한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야식과 안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증했다. 해당 기간 육포 판매량은 10배 이상(증가율 957%) 늘었고 노가리와 먹태는 4배(325%) 늘었다. 기타 건어물도 판매량이 2.5배(150%) 뛰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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