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엔 질 수 없다'…파키스탄도 유인우주선 발사 본격 추진

'앙숙' 인도와 발사 목표 연도 같아…내년부터 우주인 선발
인도와 '앙숙'인 파키스탄이 유인우주선 발사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25일 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오는 2022년까지 유인우주선을 발사하겠다며 내년부터 우주인 선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파와드 차우드리 파키스탄 과학기술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후보 50명을 선발한 뒤 25명으로 압축하고 2022년에는 처음으로 우주로 사람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큰 우주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지금까지 유인우주선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세 나라다.

흥미로운 것은 파키스탄이 내세운 유인우주선 발사 목표 연도가 2022년으로 인도와 같다는 점이다.
현재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작년에 제시한 '2022년 이전 첫 유인우주선 발사' 목표를 달성하고자 관련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인도는 최근에는 자국의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찬드라얀 2호는 미국, 중국, 구소련에 이어 4번째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다만 파키스탄은 인도보다 우주항공기술이 상당히 뒤처진 상태다.최근에는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정부 재정도 고갈된 형편이라 유인우주선 발사 목표가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에 파키스탄은 중국의 도움을 받아 목표를 달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7월에도 중국의 도움으로 인도 감시에 사용될 수 있는 인공위성 두 개를 쏘아 올렸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후 핵무기 개발 경쟁,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등을 벌이는 등 날카롭게 맞서왔다.

인도는 1974년과 1998년에, 파키스탄은 1998년에 각각 핵실험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이후에도 두 나라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지속해서 개발, 실전 배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