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탈북자' 한국 의사 가능?…31명 의사면허시험 합격

북한에서 의사로 근무하다 한국에 오면 다시 의사로 활동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은 하다.

그러나 한국의 의사 지망생 못지않게 그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북한의 의과대학 학력을 인정받아 국가의사면허 시험에 합격해야 하기 때문이다.

3년의 노력 끝에 국가의사면허 시험에 합격한 후 인천에서 개업한 탈북의사 김 모 내과원장의 조언을 토대로 남북하나재단이 최근 시험 준비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한국에서 의사면허 시험을 보려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응시자격 인정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북한에서의 해당 분야 경력, 전문 지식, 업무수행 지식 등을 심사해 국가시험 응시 자격 여부를 결정한다.

응시 자격이 있어도 의사면허 취득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의학용어 차이 때문이다.한국에서는 의학 용어로 주로 영어를 사용하지만, 북한에서는 라틴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시험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김 원장은 "열심히 노력하면 합격할 수 있다"며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하는데 보통 3~5년, 빠르면 1년 반에서 3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또 의사 자격이 주어지는 조건도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거나 의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국가시험에 합격 후 면허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의학대학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국가졸업시험에 합격만 하면 의사가 될 수 있다.

양측 모두 교육 기간은 6년 이상으로 비슷하지만, 한국에서는 국가 의사면허 시험에 합격해야 의료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차이다.

이와 함께 시험 준비과정에서 사전에 일반의로 갈지, 전문의로 갈지 진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재단은 조언한다.지금까지 이런 과정을 거쳐 국가의사면허 시험에 합격한 탈북 의사 출신은 31명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