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잘 끼운 박인비…'無보기 전략'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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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챔피언십 1R 6언더파‘골프 여제’ 박인비(31·사진)가 여자골프 5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향해 쾌조의 출발을 했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GC(파71·6527야드)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에서다.
고진영과 함께 1타차 선두 추격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 순항
박인비는 버디를 7개 잡고 보기는 1개만 내줬다. 6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 폴라 크리머(미국)와 한 타 차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고진영(24), 이미향(26)도 공동 2위로 대회를 시작했다.1번홀(파4)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어려운 홀이 많은 전반 9개 홀을 플레이하는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골라냈다. 후반에는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버디를 5개 잡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드라이브 비거리는 평균 240야드에 머물렀지만 높은 페어웨이 적중률(77%)과 그린적중률(83%), 고감도 퍼트(27개)로 타수를 차곡차곡 줄였다. 그는 “이 코스는 보기가 쉽게 나올 수 있는 홀이 많다”며 “남은 라운드에선 보기를 줄이는 전략을 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5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이다.
올 시즌 메이저 2승에 도전하는 고진영은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2번홀(파3)에서 티샷과 어프로치 실수를 하는 등 출발은 불안했지만 후반 마지막 4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는 뒷심을 발휘했다. 고진영은 “초반에 실수가 나와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후반에는 버디를 몇 개 했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했다”고 기억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92%, 퍼트는 23개로 막았을 정도로 샷과 퍼트감이 좋았다. 이미향도 6언더파를 적어내며 1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17번홀(파4)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2위 그룹에 합류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를 쳤다. 선두와 3타 차 공동 8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시즌 3승 및 메이저 3승 도전이 성공하면 에비앙 챔피언십의 ‘장타자 징크스’도 깨진다. 이 대회는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2013년 이후 우승자들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60야드를 넘은 적이 없다. 박성현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79.06야드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 가운데 4위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