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2분기 영업익 4975억 '선방'

정제마진 감소 탓에 이익 41%↓
원유 도입처 다변화로 수익 방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급감했다. 정제마진(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이 급격히 줄어든 여파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3조1036억원, 영업이익은 49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2.5%, 영업이익은 41.6% 감소했다. 다만 증권가에서 전망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인 3557억원과 비교해선 30% 가까이 많다. 직전인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2.0% 늘었고, 영업이익은 50.3%나 증가했다.

원유를 정제하는 석유사업이 가장 많은 279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유가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한 덕분이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37%인 18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윤활유 사업은 글로벌 마케팅 강화 효과로 흑자 폭이 7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비(非)정유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8%에 달한다.

반면 석유개발사업은 2분기 진행된 ‘페루 56광구’ 정기 보수 및 가스 가격 하락 여파로 직전인 1분기보다 44억원 줄어든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배터리사업에선 67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소재사업도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32억원 감소한 273억원에 그쳤다.SK이노베이션은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시행을 앞두고 하반기부터 저유황 연료유 수요 증가로 석유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배터리와 소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총액은 1411억원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